부실자산비율 54.88%

금감원, 3곳 검사 진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이 늘면서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자산 규모가 1년 사이에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회사가 의무를 대신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을 크게 늘린 신탁사들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금융당국은 책준형 토지신탁 비중이 높은 신탁사 3곳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은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책준형 토지신탁 관련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자산(고정이하자산) 규모는 3조92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조9680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평균 부실자산비율은 지난해 6월 44.87%에서 올해 6월 54.88%로 10.01%p 늘었다.

한국자산신탁의 부실자산비율이 86.26%로 가장 높다. 전년 동기(34.08%) 대비 52.18%p 급증했다. 우리자산신탁(70.37%), 코리아신탁(67.83%), 신한자산신탁(67.52%)은 60%를 넘었다. 부실자산 규모도 한국자산신탁이 55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B부동산신탁이 539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하반기 신한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에 대한 검사를 벌였고, 현재 우리자산신탁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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