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비 청주 269% 달성

김포·김해·제주 90%대 회복세

김해~발리 첫 장거리 취항 앞둬

지방공항들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청주공항은 3년 연속 여객 수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김해공항은 지방공항 최초로 5000㎞ 이상 장거리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지자체들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 지역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선 다각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은 올해 1~9월 국제선 수송실적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69%까지 늘었다. 실제 청주공항의 1~9월 이용객은 352만4000명으로 이 가운데 국제선 이용객이 111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용객 수는 지난해 1년간 이용객 수(369만5000명)와 비슷하고, 국제선은 이미 지난해(52만2000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남은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이 최근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1~9월 이용객은 352만4000명으로 4분기 이용객을 더하면 4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청주공항 입국장 전경이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제공

청주공항은 에어로케이 등 항공사 7곳이 국내선 제주뿐 아니라 국제선 정기 7개국 13곳, 부정기 4개국 5곳을 운항한다. 여기에 올해 말 일본 삿포로·이바라키와 중국 홍콩·마카오 노선 신규취항도 앞두고 있어 이용객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은 이에 힘입어 활주로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활주로 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하나는 군 전용이고, 다른 하나는 군과 민간이 공동으로 이용한다. 최근 이용객이 급증하며 전례 없는 확장 기회를 잡았지만 활주로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충북뿐 아니라 대전 충남 세종 등 충청권 지자체들도 힘을 보탰다.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은 14일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청주공항 민간 항공기 활주로 신설을 건의했다.

김해공항은 장거리 노선 취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부산이 이달 30일부터 김해~발리 노선을 주 4회 취항한다. 이 노선은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 중 첫 장거리 노선(5000㎞ 이상)이다. 현재까지 지방공항 최장거리 노선은 김해~싱가포르 노선으로 4567㎞다.

김해공항은 또 태국 치앙마이 노선과 일본 구마모토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일본 나고야와 싱가포르 노선은 증편한다. 올해 말쯤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유럽·미주 노선 취항도 추진 중이다. 폴란드항공의 바르샤바 노선과 미국 항공사의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취항을 위해 부산시와 공항공사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김해공항도 최근 국제선 여객 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1~9월 국제선 여객 수는 653만명으로 2019년의 약 88% 수준을 회복했다. 공항공사는 김해발 신규 국제노선이 잇따라 취항하면 올해 연간 국제선 이용객 수가 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주공항은 최근 노선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올해 5월 제주~울란바토르 운수권을 확보한 만큼 올해 신규취항을 독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노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9월 말 기준 제주공항의 중국노선 비율은 80.5%에 달한다.

대구공항은 노선 복원과 환승수요 유치, 무안공항은 정기노선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공항은 항공사 운휴·감편과 거점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의 회복 차질로 국제선 운항이 2019년 대비 43%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입국보다는 출국 수요에 의존(85%)하는 것도 문제다. 대구공항은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 거점항공사 운항 지원을 통해 대구시 정책노선인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중심 노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 말 국제선 환승시설을 신설해 일본~몽골·동남아 신규 환승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다.

무안공항은 9월 말 기준 47%에 달하는 부정기편 비율을 줄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은 부정기편 비율이 10% 미만이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전남도·무안군과 함께 진에어·제주항공·라오항공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기편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몽골 정기편 취항이 첫 성과물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관광플랫폼으로서의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을 수립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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