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전쟁 끝낼 기회”

유럽은 “인질석방” 촉구

미국은 대선 19일을 앞두고 발표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제거를 중동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라며 반색했다. 유럽 주요국에서는 하마스를 향해 “인질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신와르 사망에 성명을 내고 “DNA 테스트를 통해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됐다.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면서 “나는 곧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며 (이들과) 인질을 가족들에게 데려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선거 운동을 위해 방문한 위스콘신주에서 신와르의 사망에 대해 “정의가 실현됐으며, 그 결과 미국, 이스라엘, 전 세계가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마침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면서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은 석방되고 가자지구에서의 고통이 끝나고 팔레스타인 주민이 존엄성, 안전, 자유, 자결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이후의 날(The day after)’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야히야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며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신와르를 잔인한 살인자,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신와르의 사망이 1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당방위를 수행했다”며 “하마스 지도자의 사망이 가자지구의 휴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LCI 방송 인터뷰에서 “이 지역의 평화를 향한 길을 위해 이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외교만이 적대 행위를 종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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