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 청약 ‘0’, 서울-지방 양극화 극단
‘청포족’이 늘고 있다. 청약저축을 유지해왔지만 높은 분양가와 서울로만 몰리는 분양시장으로 인해 청약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청약 한파는 지방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이번달 강원도 인제의 한 분양단지에서는 청약이 한건도 접수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번달 120가구에 대한 청약을 접수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원통리 ‘인제 라포레 아파트’ 청약 신청은 0건이었다. 분양 가구수보다 청약 신청자가 적은 청약 미달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는 37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54건만 접수됐다.
대전에서 307가구를 모집하는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는 청약통장이 250건만 접수되자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세우며 계약자 모집에 나섰다.
이에 반해 서울은 청약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청약 결과 최소 당첨 가점이 74점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인파가 몰렸다. 가점 74점은 5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을 유지해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서울과 지방 청약시장이 극단적으로 양극화하면서 아예 청약을 포기한 ‘청포족’도 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9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79만4240명으로 전월보다 3만879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보다 해지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1순위 가입자는 9월 1789만9748명으로 8월보다 2만3457명 감소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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