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한 평택

보육시설 임시 휴원

해외출장·연수 취소

단체장 동 방문도 미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이 각종 행사를 연기 또는 축소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평택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취소하고 보육시설을 임시 휴원하는 등 비상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이재정 교육감 주재로 비상대책협의회를 열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고 학교 운동부 해외전지 훈련도 모두 취소하도록 학교에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2월 중 개학, 졸업식을 앞둔 경기도내 학교(343곳)들은 개학 연기와 졸업식 축소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졸업식과 대규모 연수 등 교내 행사를 축소하라고 학교에 권고했다.

'우한 폐렴'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평택지역은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임시 휴원했다. 평택시는 전날 대책회의를 열어 어린이집 423곳을 대상으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원령을 결정했다. 평택시는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돼 면연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조치"라며 "맞벌이부부 등 불가피한 경우 등원이 가능하며 확산추이를 살펴 임시 휴원연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 추진하는 행사도 전면 취소하고 읍명동 행사·소모임 등도 자제시킬 방침이다.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시는 물론 파주시, 광명시 등 인근 지자체들도 새해 동 방문 및 '시민과의 대화' 행사, 동별 척사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잠정 연기 또는 축소하기로 했다.

국외연수를 취소하고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한 곳도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8일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출장을 전격 취소했고 수원시는 본청과 산하단체의 중국·대만·베트남 등 확진환자 발생국 출장을, 용인시는 공무원의 중국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28~30일로 예정된 제주 연찬회 일정을 취소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해외출장 및 중국 관련 학생교류 등을 연기·취소하고 있다.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와 정종순 장흥군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출장을 보류했고, 경남도의회는 다음달 16~20일 베트남 교류 방문 일정을 취소·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 횡성군은 겨울방학 중 자매도시인 중국 린하이시와의 중학생 교류 방문 일정을,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는 다음달 초 중국 허난성 초등학생 방문 행사를 각각 보류했다.

충남도는 3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중국 관광객 3000여명 방문일정을 취소했고, 충북도는 올 상반기 예정된 중국 수출입 교역전 참가나 무역사절단 파견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부산관광 홍보 이벤트'를 열 예정이었던 부산관광공사도 행사 개최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독감환자 30만명까지 전화하면 감당못해”
정쟁에 잠자는 감염병 대책법안 '수두룩'
우한 교민 임시거처 못 정해 '우왕좌왕'
"메르스 이어 신종코로나까지"
공항철도도 방역 강화
'신종 코로나' 확산 전세계 초비상
우한폐렴으로 더 길어질 남북교착
'돌발악재 막아라' 경제팀 초긴장
중국진출 반도체·디스플레이 정상가동
항공업계 잇단 악재에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따이궁(중국보따리상) 받아야 하나 막아야 하나
하루 만에 동난 비비안 'KF94 마스크'
코레일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강화
['신종 코로나' 위기 확산] 치료비 전액 국가 부담, 폐기물 당일 소각
커지는 불안감에 괴담 급속도로 퍼져

곽태영 기자 · 전국종합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