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엔 찬반 반반

“중국 외 확산 가능성 높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이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오후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여부를 정한다. 이 회의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23일 양일에 거쳐 열린 긴급위원회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를 유보했다. 발생 지역이 중국 내에 대부분 한정되어 있고 그 외 지역 발생자가 적고 심각도도 낮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29일 중국 외 15개국으로 확산됐고 사람간 전파도 확인돼 심각도가 높아져 이번 회의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WHO는 29일(현지시간) 오후 유엔제네바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오후 1시30분에 긴급위원회를 재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람간 전염사례가 3건 확인됐다”며 긴급위원회 재소집 이유를 들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 6000여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15개국에서 68건으로 1%에 불과하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가 전세기를 동원해 중국으로부터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결정은 각국에 달렸다”면서 추가 감염에 대해서는 각국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다른 나라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할 때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여행과 교역, 국경간 이동이 제한된다.

이번에 선포되면 국제적 비상사태로는 6번째 사례가 된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등에 선포됐다.

한편 WHO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줄이기 위해 발생지인 중국의 경우 ‘출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할 것’을 권고했다.출국자가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감염 지역에서 온 호흡기 감염자와 인터뷰하는 것도 제안했다. 더불어 유증상자에 대한 추가검사와 확진자의 경우 격리 및 치료조치를 받게 하도록 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0시 현재 전국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폭 모두 전날에 비해 늘었다. 우리나라 국내 확진자는 4명으로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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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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