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4억3493만원 … 1년 전 발표 때는 24억1443만원

민생 26억6천만원·미래한국 18억4천만원·민주 18억3천만원

김병관·김세연·박덕흠 500억 이상 …김병관, 재산 452억 줄어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에 집중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정작 지난 1년간 소속 의원들의 평균재산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500억원 이상 자산가(김병관·김세연·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34억3493만원을 기록했다. 원내정당 10여개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 자유한국당은 (500억원 이상 자산가 제외) 의원 1인당 평균 24억 1443만원으로 더불어민주당(24억5614만원)보다 적었다.

'통합효과'와 여당 장관겸직 의원 제외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증가폭이 눈에 띈다

통합당의 뒤를 이어 민생당이 26억6154만원으로 2위였고, 이어 미래한국당 18억3782만원,더불어민주당 18억3110만원, 국민의당 10억2483만원, 정의당 6억3362만원, 자유공화당 3억3274만원 순이었다. 민주당은 지난해보다 6억원 가까이 줄었다.

현역 의원이 1명뿐인 '1인 정당'의 경우 친박신당(홍문종·81억840만원), 열린민주당(손혜원·46억3583만원), 민중당(김종훈·2억714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이태규 의원은 국민의당 집계에 포함했다.

◆박정·최교일·성일종 등 100억원 이상 = 500억원 이상의 자산가인 민주당 김병관(2311억4449만원) 의원과 통합당 김세연(853억3410만원)·박덕흠(550억8502만원) 의원을 집계에 포함할 경우 소속 국회의원 평균재산은 통합당이 46억5720만원으로 여전히 1위였다.

국회의원 후보 등록 |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당 후보들이 등록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정식 기자


정당별 고액 자산가를 살펴보면 민주당에서는 박정 의원이 314억1085만원으로 김병관 의원에 이어 두 번째였다. 금태섭(80억3913만원)·안규백(56억5258만원) 의원도 50억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통합당에서는 김세연·박덕흠 의원에 이어 최교일(260억3673만원)·성일종(209억5499만원)·윤상현(165억8852만원)·강석호(163억188만원)·김무성(123억6218만원)·김삼화(100억9384만원) 의원의 재산이 100억원을 넘었다.

통합당 의원 중 재산이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자산가는 심재철·이은재·정우택·정진석·홍철호 의원 등 15명에 달했다.

민생당에서는 장병완 의원이 90억2306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신용현(73억6281만원)·주승용(71억1135만원)·박주현(45억9572만원) 의원 등의 순이었다.

미래한국당은 조훈현(28억1678만원)·김성찬(24억8347만원) 정운천(22억9737만원) 등의 순이었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가 12억8061만원,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12억3034만원으로 각각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억944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단독주택과 서울 관악구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재산은 96억5725만원으로, 지난해 아파트·사무실을 매도해 예금 88억4589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민생당 유성엽 대표는 배우자 명의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아파트(6억2000만원)를 포함해 12억1534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증가 1위' 박덕흠 의원 = 지난 한 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통합당 박덕흠 의원으로 1년 새 신고액이 36억7034만원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가격이 2억6400만원(본인·배우자 지분 합계) 오르는 등 보유 건물의 가격이 5억1781만원 상승하고, 부동산 매각에 따른 차액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통합당 심 원내대표 역시 아파트와 사무실 매도 등으로 68억2052만원에서 96억5725만원으로 28억원가량 재산이 불었다.

민주당 박정 의원은 임대·증여 수입과 급여 수입 등으로 인해 예금이 17억원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해 1년 새 재산이 약 26억원 늘었다.

반면 최고 부자로 꼽힌 김병관 의원의 재산은 약 452억원이 줄었다. 보유 주식·회사채 가치가 476억원어치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재산 2위인 김세연 의원도 자신이 최대주주인 DRB동일 주식의 가치 변동으로 1년 사이 재산이 113억원가량 줄었다. 전체 의원 287명 중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211명, 감소한 사람은 7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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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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