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7개월째 감소세

LCD 생산 부진 등 영향

"2분기 성장률도 우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사상 처음 7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3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이외에도 제조업 전반의 생산도 감소하는 등 4월 전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2분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5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99.1(2020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2020년 2월(99.0)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7개월 연속 감소는 관련 통계가 산출되는 1971년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빼고도 '총체적 부진' =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설비·인력 등 주어진 조업환경에서 가능한 최대 생산량을 말한다. 주요 설비 단위 시간당 생산 능력과 조업 일수 등을 조사해 산출한다.

최근 생산능력지수의 감소는 과거에 이뤄졌던 최대 생산량만큼 생산이 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생산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 4월 전자부품 생산능력이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생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금속가공(-1.7%), 반도체(-0.2%) 부문도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생산 지수(원지수 기준)는 1년 전과 비교해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제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 기준)는 1.2% 감소했다. 지난 3월 반도체 생산의 반등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성장률 불확실성 커져 = 지난 4월에도 반도체 생산이 한 달 전보다 0.5% 늘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이 1.7% 줄었다.

반도체 외 제조업 생산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5.0%) 이후 4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0.3%)과 공공행정 생산(-12.4%)도 줄면서 전(全)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은 한 달 전보다 1.4% 감소했다. 지난해 2월(-1.5%) 이후 최대 폭 감소다.

4월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성장이 나타난 작년 4분기 당시 10월 전산업 생산은 1.1% 감소한 바 있다.

4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2.3% 감소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 개선 조짐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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