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여론조사 결과 보도

러시아 신뢰 60%, 프랑스 5%

니제리 국민의 78% 가량이 쿠데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니제르 쿠데타 이후 여론조사회사인 프레미스 데이터(Premise Data)에 의뢰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군부가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군부는 새로운 선거가 있을 때까지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Military leaders remain in power until new elections)'는 응답자가 39%, '군부는 장기 집권해야 한다(Military leaders remain in power for an extended period)'는 응답자 34%로 조사됐다. 반면 쿠데타로 쫓겨난 바줌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는 응답자는 27%('즉시 복귀' 16%, '일정 기간후 복귀' 11%)에 불과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는 응답자의 54%는 니제르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외국 개입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놀랍게도 50%는 러시아의 개입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단지 16%만이 미국을 선택했고, 14%는 아프리카연합(AU)을, 4%만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선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바그너그룹이 말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쿠데타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외교정책 파트너를 꼽는 질문에 대해선 60% 이상이 러시아를, 10% 가량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그 뒤를 이어 미국, 중국, 프랑스, 유엔 순이었다. 영국을 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조사가 작은 표본으로 신속하게 수행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전국적인 의견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이었으며 62%가 수도권에 거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 조사결과는 니제르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스냅샷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6일 니제르의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해임, 국경 폐쇄, 통금 시간 도입, 헌법 정지, 정당 금지를 발표했다. 그들은 압두라흐만 치아니 대통령 경비대장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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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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