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운동장 이전까지 국비지원 받아도 부족
대전시 새 야구장이 '한밭운동장'으로 결정된 가운데 막대한 비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새 야구장 신축에 한밭운동장까지 이전해야 하는 등 이중으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최근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부지로 한밭운동장을 선정했다. 한밭운동장은 현재 야구장인 한화이글스파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한밭운동장은 2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수용하기에 적정한 규모고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새 야구장 건설로 한밭운동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타 지역 야구장 건설비용의 2배 정도가 예상되는 이유다.
대전시는 새 야구장 건설비용을 1360억원으로 추산한다. 2만석 규모의 한밭운동장 이전 부지매입비와 신축비는 최소 1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합하면 비용이 2360억원이다. 도시철도 2호선 전체 건설비용 6950억원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그나마 최소 비용이다.
한밭종합운동장 이전부지에 따라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대전시는 올해 7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공사를 시작해 새 야구장을 2025년 개장할 예정이다. 2025년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과 일정이 정확히 일치한다. 자칫 대규모 토목공사의 동시진행으로 대전시 예산이 말라버릴 수도 있다.
해법은 만만치 않다. 일단 한화의 지원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타 지역 구단의 경우 대략 30% 정도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국비는 10∼15% 정도의 지원이 이뤄졌다. 150억원 정도다. 여전히 1800억원 이상은 대전시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변수는 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경우 한밭운동장은 아시안게임 메인스타디움이 된다. 이 경우 국비 30% 지원과 나머지 충청권 3개 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규모가 2만석에서 7만석으로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비용 자체를 줄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화와는 협의를 해봐야 규모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는 국비확보에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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