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초청토론회

"2년간 기대 부응 못해"

심성정 정의당 대통령후보는 12일 "국민들께 아직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하고 또 많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나와 "현재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정체와 답보상태인데 원인과 해결을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비어 있는 정의당 국회 회의실│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13일 선대위회의가 열리는 국회 정의당 회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10% 가까운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 2년 동안 국민의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그런 아픈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은 지난 20년 동안 일관되게 실천해왔고 심상정이 주저앉는 것은 곧 우리 노동의 자리가 주저앉는 것이고 사회적 약자들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고 또 대한민국 미래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낮은 지지율과 연관된 질문이 이어졌다.

심 후보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청년층에 정의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확고하게 자기 표를 결정하지 않는 청년들이 30%가 넘는다"며 "청년들이 힘든 이유는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하나는 최대한 출발선 동등하게 해줘야 한다"면서 청년사회상속제, 부동산투기 근절과 연금개혁 등 기득권의 강력한재조정, 그린뉴딜경제를 제시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당이었는데 최근 21대국회에서는 너무 패미니즘 의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엔 "저희 당은 페미니즘 당"이라며 "남성 여성 성소수자 할 것 없이 모든 성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페미니즘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보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정의당이 페미 의제를 최우선과제로 했기 때문인 것은 오해"라고 했다.

"정의당은 모든 보편적 가치를 대변하면서 민주주의 선진국으로서 선진국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정당"이라며 "진보정당은 거대 양당이 대변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그동안에 대변해왔고 시대정신에 앞장서서 제기해왔고 비전과 정책을 선도해 왔다"고 했다.

그러고는 "무엇보다도 우리 민주주의 선진국으로서의 기본가치들 생명의 존엄성 인권 그리고 또 평등 그다음에 복지까지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가치들을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애써온 정당"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양당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그런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들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일화계획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양당체제에서 대변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큰 볼륨으로 대변하고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확고하게 자기 지위를 지키는 것이 정치발전이고 그것이 시민을 위한 저와 정의당의 책임"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자신에 대해 "후배 정치인들의 길을 터줘야 한다는 각오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면서 "진보정치인이지만 이념적인 선명성보다 정책적인 유능함 그리고 정치적인 책임성을 중시해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와 정의당 많이 부족하다"면서 "그렇지만 20년 동안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해서 양당의 거센 휘둘림 속에서도 안간힘을 쓰면서 이 자리를 지켜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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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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