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어 6월도 50bp 확실

5월부터 자산축소 착수

물가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0.5%p씩의 기준금리 인상을 5월 4일은 물론 6월 등 그 이후에도 연속 단행할 것임을 공표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1일 워싱턴에서 가진 유럽 은행장들과의 패널 토론에서 "5월 회의에서는 연준이 이전에 했던 것보다는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그 이후에도 같은 폭의 금리인상이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언급은 5월 3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가 아니라 0.5%p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6월 회의 등 그 이후에도 0.5%p를 올리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5월 4일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3월에 이어 연속으로는 2006년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고 0.5%p 인상은 2000년 이후 처음 꺼내드는 공격적인 조치가 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론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장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공개 표명하고 나서 만장일치로 0.5 %p씩의 금리인상을 두 번 이상 단행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상당수 분석가들은 소비자 물가가 41년만의 최고치인 8.5%까지 치솟아 있기 때문에 연준 이 5월 4일은 물론 6월 15일에도 연속으로 0.5%p씩 금리를 올리게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럴 경우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당초 예고됐던 2%보다 높은 적어도 2.5%로 올라가게 된다.

연방준비제도는 동시에 5월부터는 팬더믹으로 시중에 풀었던 수조달러를 거둬들이는 긴축에 공식 착수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부양조치를 없앨 다른 아이디어들도 있다"고 밝혀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 들이는 자산축소에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팬더믹 기간중 채권매입 등으로 평년의 두 배인 9조달러까지 불어난 자산을 5월부터 한달에 950 억 달러씩 줄이는 자산축소, 긴축에 돌입한다. 그럴 경우 올해 안에 7600억달러, 내년과 후년에는 1년에 1조1400억달러씩 거둬들여 2년반 동안 3조달러 이상 자산을 축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바짝 조이면 미국민 소비자들과 사업체들이 돈을 덜 빌리고 덜 쓰게 돼 과열된 수요를 의도적으로 냉각시켜 공급부족사태를 완화함으로써 물가를 낮추려는 시도로 해석 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봉쇄 등으로 초래된 에너지와 식량가격 급등, 공급난 지속 등 공급측면은 미국이 통제할 수 없어 연준의 물가잡기가 성공할지 속단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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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