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형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공간 사전기획 단계에 교육 기획가가 참여한다. 교육 기획가는 교육과정과 공간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교원이나 교육 전문직으로 '교육과정 연계 현장지원단'으로 불린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교육 기획가 34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상반기 연수와 선진지 견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 하반기부터 2023~2024년 대상학교의 사전기획 단계에서 교육기획과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염혜현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정담당 장학사는 26일 "지난해까지 공간 기획가가 사업을 담당하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교육 기획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간 혁신에 더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학교 구성원이 직접 공간 기획에 참여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는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현장 교원이 다른 학교의 수업과 공간 기획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교육 전문가의 시각을 더하면 공간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교육 기획가와 함께 도교육청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의 핵심 요소는 그린학교다.

그린학교는 학교가 생태 학습장이 될 수 있도록 건축적 설계와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연동시킨다. 강원도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학교 주변의 자연환경을 무대로 다양한 생태 환경교육을 구상한다.

지역 내 통폐합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학교 복합화에도 집중한다. 특히 교육과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경우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화 시설로 활용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2023~2024년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공모 대상에 각각 16동씩 총 32동의 개축 또는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다. 4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을 기준으로 하며, 사전 점검과 평가를 거쳐 6월 중 대상학교를 발표한다.

2021~2022년 공모 대상으로 32개교 40동이 선정됐다. 현재 사전기획이 마무리된 상태다. 도교육청은 설계 후 공사가 진행되면 유휴교실이 부족한 학교에 모듈러 교실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지선 내일교육 기자 j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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