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위 인터뷰' 총공세

긴급 의원총회·토론회 연속 개최

국민의힘이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논란을 계기로 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한 총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네이버 등 포털사업자로도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업자들이 이른바 '가짜뉴스'를 유통시키는 주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 공작 어떻게 막을 것인가'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공작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특히 네이버를 김만배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를 키워준 당사자로 지목하는 것은 물론 논란에 휩싸인 뉴스타파를 뉴스제공사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박성중 과방위 여당 간사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에서 퇴출당한 언론사들의 사유를 보면 이번 뉴스타파 국기 문란 행위의 '새발의 피'에 불과할 정도"라며 "그런데도 네이버는 (뉴스타파 사건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네이버가 문재인정부 때 '가짜언론' 뉴스타파를 키워준 행적을 쫓고 있다"면서 "87개 언론사를 퇴출시킨 것처럼 동일한 잣대로 뉴스타파의 계약 해지 여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포털에 들어올 언론사 선정 및 계약 심사를 맡은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는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모두 87곳 언론사와의 제휴 계약을 해지했지만 윤석열정부 들어와선 2곳만 해지했다.

네이버를 정조준한 여권의 발언은 전날에도 나왔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주최로 11일 열린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공작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긴급 토론회에서 박기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가짜뉴스를 생산한 사이비 언론사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공론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네이버가 뉴스타파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스타파뿐 아니라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기사를 보도한 KBS, MBC, JTBC 등 주요 방송사에 대해선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일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장 제휴평가위원회를 대체하는 공식 기구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네이버가 스스로 좌파 언론이 돼 진지를 구축하고 조직적 저항을 벌이고 사보타주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이런 합리적 의심에 대해 네이버가 그렇지 않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기존에도 네이버나 다음같은 대형 포털들이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더 노출시킨다고 보고 꾸준히 견제구를 던져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5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비난 기사로 (네이버가) 도배됐다. 이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같은 회의에서 "윤석열을 검색하는데 안철수가 나오고 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가 관련도 순위에 들어간다. 이것은 조작에 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설계할 때부터 그렇게 나오게끔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포털과 관련한 각종 규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1일 하루에만 최고위원회의, 긴급 의원총회, 긴급 토론회를 연속으로 개최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공작뉴스"라며 "치밀하게 계획한 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구분되는 악질범죄"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사형'을 언급한 데 이어 발언수위를 더 높인 셈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선공작 진상규명', '대선공작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오는 17일까지 '대국민 보고기간'으로 정하고 대선공작 의혹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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