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점도표·실업률·근원물가' 주요 전망치 변화와 파월 발언 수위

일본은행, 매파적 메시지 … 영국은행 추가 금리인상 시사 여부에 관심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화지수가 6개월 만에 105선을 넘었다.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중앙은행(BOE),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며 환율 및 금리 움직임 등을 살피고 있다.


◆연준, 추가 금리인상 여지 남길 듯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금융시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9~20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나타낼지, 경제전망치는 어떻게 변화할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금리동결 확률은 97.0%로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건은 11~12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한 차례 단행될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패드워치는 11,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각각 33.3%, 40.7%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9월 FOMC 관전 포인트로 회의 결과문과 파월 의장의 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열어둘지 여부 △인플레이션 평가 △향후 경제 전망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코멘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또 △점도표에서 금년 정책금리 전망치(6월 5.1~.6.1%, 중위값 5.6%) △내년 전망치(3.6~.5.9%, 중위값 4.6%) △경제성장률 전망치(6월 금년 1.0%, 내년 1.1% 전망) 수정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내부에서 통화긴축의 시차를 두고 의견들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를 동결하지만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함께 발표함에 따라 연준의 전망을 수치를 통해 반영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입장도 예측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지만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은 남겨두며 통화 긴축의 불확실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매파적 동결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의도적으로 시장 불안감 조성할 전망"이라며 "이번 동결은 쉬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밝혀 11월 FOMC로 또 한 번 판단을 유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이후 11월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증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에도 금리 동결 확률이 유지되면서 달러와 금리가 하향 안정될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보다 매파적인 상향 조정과 시그널이 나오면서 추가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지는 등 반대 현상이 출현할 지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금리 동결과 현 정책 유지 = 일본은행은 오는 21~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7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5%p로 유지하되 유연성을 늘려 사실상 ±1.0%p로 확대한 이후 이번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 우세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우에다 총재 발언(물가목표 가시화시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 엔화 약세 등을 감안할 때 매파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가 일본에는 미일 금리차 확대와 엔화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행(BOE)은 21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폭을 0.25%p로 축소한 뒤 이번에도 0.25%p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회의의 관심은 정책 방향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마지막 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추가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주에는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결정 외에 다수 국가의 통화정책회의도 개최된다.

20일 중국(LPR 1년 3.45%, 5년 4.2%), 브라질(정책금리 13.25%), 21일 스웨덴(3.75%), 노르웨이(4.0%), 스위스(1.75%), 필리핀(6.25%), 남아공 (8.25%), 터키(25.0%)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중국과 브라질의 8월에 이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다. 현재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스위스가 추가 금리인상을 이어갈 지와 터키가 8월 7.50%p 큰 폭으로 금리인상을 한 이후 이번에도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을 할지 관심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불안 확대 유의 =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불안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도 여전하다.

비구이위안은 다음 달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4억9200만위안의 미상환 원금 보유)의 만기 연장 투표 시한을 당초 14일에서 18일로 연기했다. 이번 주 투자자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비구이위안이 투표 시한을 뒤로 미루기로 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아울러 비구이위안은 역외 채권 이자 지불을 포함해 1조3600억위안 규모의 부채도 살펴야 한다. 내년 1월에는 10억달러짜리 채권상환을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주에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위안양(시노오션)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지불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권거래소에 거래되는 위안양의 달러 채권 8건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위안양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25위이자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이 최대 주주다. 위안양그룹은 이주 여타 부동산 개발업체로의 불안 확대 여부와 중국 정부의 추가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19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간(Interim)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6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로 소폭 상향, 내년 2.9%로 유지한 이후 이번 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개별 국 중에서는 미국(올해 1.6%), 유로존(0.9%), 일본(1.3%) 등 선진국과 중국(5.4%), 인도(6.0%), 브라질(1.7%) 등 주요 신흥국의 조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올해 1.5%, 내년 2.1%로 전망한 바 있다.

◆FOMC 경계심리·TSMC 납품 연기 소식 등에 증시 하락 = 한편 18일 오전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세 출발해 장 초반 2600선을 밑돌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12.59포인트(0.48%) 떨어진 2588.69에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10.55포인트(0.41%) 하락한 2590.73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6.16포인트(0.69%) 하락한 892.87이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6.85포인트(0.76%) 떨어진 892.18에 출발한 뒤 89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6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7억원, 59억원어치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억원, 1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329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328.6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2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공급사들의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1%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개선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TSMC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한 소식은 관련 종목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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