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항우연과 협력 … 약자보호에도 활용

KAIST서 관리자 300명 '과학치안' 교육

앞으로 치안 분야에서 고해상도의 위성 영상 정보가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경찰청(청장 윤희근)은 최근 ‘위성정보활용협의체’에 가입한 데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과 치안 분야 위성정보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위성정보활용협의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 기관들로 구성됐다. 협의체에 가입하면 항우연에서 운영하는 위성영상 플랫폼에 보다 쉽게 접근해 위성영상을 볼 수 있다. 경찰청은 ‘위성정보활용협의체’의 38번째 회원 기관이다.

경찰은 위성정보를 활용하면 재난·재해와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 통제와 주민 대피, 경력 투입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상습 차량정체 구역 분석, 토지·부동산 관련 범죄 증거 확보, 대테러 활동,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밀측위 기술 개발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드론·자율주행순찰차·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함으로써 치안 분야의 차세대 교통수단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희근 청장은 전날 대전 유성구 항우연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앞으로 대테러·국민 안전·범죄 수사·교통 안전 등 다양한 분야로 위성정보 활용을 확대하겠다”며 “위성항법장치를 접목한 차세대 치안 교통수단 개발과 경찰위성 도입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률 원장은 “과학치안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국민안전을 확보하는 일에 활용하는 한편, 치안 분야 우주항공 산업을 발굴·성장시키면서 국익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청은 카이스트(KAIST·총장 이광형)와 협력해 올해 ‘과학치안 역량 강화’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한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신종범죄 대응 등 치안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경찰과 카이스트는 지난해 230명에 이어 올해 연간 6회에 걸쳐 300명을 교육한다. 3회(150명)는 총경 이상, 3회(150명)는 경정·경감급을 대상으로 하고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서 일주일간 진행한다.

교육 내용은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치안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신종범죄 유형 △경찰의 대응 방안과 치안 현장 접목 방향 등이다.

윤 청장은 전날 카이스트를 직접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하며 “지자체,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지역 내 산학연과 협업하는 과학치안의 저변 확대를 통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광형 총장은 “그간 카이스트가 축적해온 교육역량과 자원을 과학치안 역량 강화과정에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과학치안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