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시 치료 어려워

조기 진단·치료 중요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시기에 콧물 코막힘 등 기관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4~5월에 급성 부비동염 환자가 급증한다. 2021년 3월 30만8222명에서 4월 37만9027명으로, 2022년에는 3월 26만9890명에서 4월 33만4441명으로 증가했다.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 콧구멍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분비물도 내보낸다. 하지만 부비동이 특정 원인에 의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고이면서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부비동염은 주로 소아와 아동에게서 나타난다. 부비동의 배출구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어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진다. 심평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급성 및 만성 부비동염 전체 환자수는 393만6499명이었다. 이 중 9세 이하 소아∙아동은 121만5861명으로 전체 환자수의 약 31% 해당된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염증 탓에 코점막이 붓고 누런색의 콧물이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코막힘 증상과 코가 목뒤로 넘어가거나 안면부 압박과 통증 두통 등이 있다. 심해지면 집중력 저하, 호흡 및 수면 방해 등이 나타난다.

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비동염을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 및 만성 부비동염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성 부비동염의 발병 원인은 감기 독감 등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알레르기성 비염도 원인 중 하나다.

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 방역에 주의하고,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내부를 씻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30~4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하루 2~3잔 이상 마셔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인해 코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비동염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점막 상태, 점액성 분비물 등 증상을 확인한 뒤 정확한 검사 등을 통해 코 내부의 상태와 염증의 정도를 확인해 진단한다.

부비동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증상이 발병한 후 4주 이내는 급성,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단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10~14일가량의 항생제 투여로 증상이 개선된다. 보조약제로는 부비동염의 콧물과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코메키나 캡슐 등이 있다.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경우 항생제와 더불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점액용해제, 비점막수축제 등 적절한 보조약제를 사용하여 약물치료를 하게 되며,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중이염 안구봉와직염 뇌수막염 등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조기 발견 및 검진이 중요하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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