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원상복구 잰걸음
대전 유등교 뒤틀림현상
폭우가 집중된 충청권 시·도가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오전에도 또 다시 이들 지역에만 비가 내리는 등 다음주 초에도 이들 지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11일 충청권 시·도에 따르면 대전 충남 등의 광역단체장은 일제히 10일 일정을 취소하고 피해현장을 찾는 등 복구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0일 오후 피해가 집중된 논산 부여 서천 3개 시·군을 돌며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논산시는 10일 오전 부적면 탑정리에 위치한 논산천 제방 일부에 파이핑 현상이 발견돼 주민을 대피시키고 긴급하게 굴삭기 등을 동원, 복구작업을 벌였다. 파이핑 현상은 제방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논산시는 지난해 7월 16일 성동면 원봉리 논산천 제방과 성동면 우곤리 금강 제방 일부가 유실돼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구교저수지를 방문한 이상민 장관에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에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여군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장마피해를 입고 있다. 이날까지 잠정 집계된 올해 피해액만 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특히 632농가 1314㏊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은 10일 현재 이번 장마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공공시설 86건, 사유시설 33건, 농경지 침수 7030.1㏊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태흠 지사는 “피해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는 한편 응급복구도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도심 내 중심도로를 잇는 유등교가 폭우로 뒤틀리면서 전면통제됐다. 서구와 중구를 잇는 유등교는 1970년에 준공됐으며 길이 164m, 폭 30m로 6차선 도로가 지난다. 현재 대전 도심 대표적인 중심도로 가운데 하나로 일일 통행량만 6만1000여대로 추산된다.
10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대전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처음 본다”며 “밤새 유등천이 불어나고 물길이 거세지면서 다리 교각이 밀려 다리 전체가 뒤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보수보강공사를 진행할지, 아니면 다시 다리를 만들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유등교 이용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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