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전북 등 중부지방 피해 커 … 농식품부 긴급 현장점검, 산사태까지 우려

7일부터 10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 9522㏊, 농경지 유실·매몰 88.1㏊의 피해(10일 18시 기준)가 발생했다. 충남지역 농작물 피해가 7008.6㏊로 가장 많고 경북 1318㏊, 전북 1008.2㏊로 중부지역 농업피해가 컸다. 축사 침수와 파손 약 21㏊로 폭우로 인한 가축폐사 33만9000마리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중호우 농업피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이달 초부터 이어진 호우로 인한 피해지역에 대해 10일부터 담당국장과 과장이 방문해 농작물과 가축, 산사태 취약지역, 수리시설 등 농업분야 피해상황과 응급복구 추진현황 등을 점검한다고 11일 밝혔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주민이 10일 폭우로 쓰러지거나 잠긴 비닐하우스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퇴수 조치와 채소·과수 등 분야별 현장 기술지도 등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손해평가와 피해조사를 통한 보험금 및 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도 10일 긴급 재해 대책위원회를 열고 중부지방 집중호우 피해 현황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농협은 회의를 통해 최대 2000억원의 재해예산 편성, 집중호우 대비 농작물·시설물 현장점검, 전 임직원 비상근무 태세 유지 등을 논의했다. 6일부터 10일까지 경북·충청·전북을 중심으로 최대 310㎜의 비가 쏟아졌다.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되고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이날 지준섭 농협 부회장 등은 충남 경북 전북 등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폈다. 농협은 농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병해충 약제 할인공급, 공동방제, 양수기 공급 등을 지원한다. 특히 이재민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키트 및 생필품 제공, 세탁차 운영 등 피해 주민 지원도 추진한다. 지 부회장은 “삶의 터전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농업인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농협은 재난 비상근무 태세로 전환해 농업인들이 하루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 호우로 산사태 경보도 발령했다. 예상하지 못한 집중호우로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긴급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일대 산사태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과 응급 복구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금산군에는 7월 9일 0시부터 10일 12시까지 시간당 최대 74.2㎜의 집중호우로 총 234.9㎜에 달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10일 오전 2시 38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오전 10시 48분 토사 유출로 인근 거주 6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 장관은 산림청과 금산군 관계자로부터 피해 발생 원인과 복구 계획을 보고받고 “비소식이 예고돼 있는 만큼 2차 피해가 없도록 산림청과 지자체에 신속한 응급복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송 장관은 이번 사고가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해 관련 제도의 전반적인 점검도 당부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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