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시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충돌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지상전까지 시사하고 있으며, 수일째 공습을 당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로 반격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앞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유엔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연합뉴스

헤즈볼라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모사드를 겨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벌어진 통신수단 폭발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처음이며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노려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사흘째 이어갔다.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7기갑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레바논 공습을 가리켜 “여러분이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헤즈볼라를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지상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격화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를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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