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신중·유연하게” 권고
올해 한국 성장률은 2.5% 유지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의 하방조정 위험 요인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에는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재정 당국에 대해서는 재정여력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강화를 당부했다.
◆한국 2.5% 성장 전망 =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0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치(2.5%)와 같다.
한국은행 전망치(2.4%)보다는 높고 정부(2.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5%) 한국개발연구원(KDI·2.5%) 산업연구원(2.5%) 등과는 같다.
내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2%가 그대로 유지됐다.
IMF는 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과 같은 3.2%로 제시했다.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1.8%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2.8%)이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개선 등으로 지난 7월(2.6%)보다 0.2%p 상향 조정됐다.
영국(1.1%) 프랑스(1.1%) 스페인(2.9%)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도 통화정책 완화 영향으로 상향 전망됐다. 일본 성장률 전망치는 0.3%로 지난 7월(0.7%)보다 0.4%p 하향 조정됐다. 이는 자동차 생산 차질 등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신흥 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4.2%로 전망됐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4.8%)는 지난 7월(5.0%)보다 0.2%p 낮아졌다.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과 소비 심리 악화가 하향 조정의 이유로 제시됐다.
◆신중한 통화정책 권고 = 아울러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재정 당국에 대해서는 재정여력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강화와 함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선별 지원을 당부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한편 IMF는 지난 7월 전망에 비해 세계 경제의 하방조정 위험 요인이 보다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상방조정 가능 요인으로는 주요 선진국에서의 투자 회복과 구조개혁 모멘텀 확산에 의한 잠재성장률 제고 등을 제시했다. 반면 △그간 긴축적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에 따른 성장·고용 부정적 영향 △중국 부동산 부문 위축 지속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지정학적 위기 심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하방조정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상방조정 요인보다는 세계 경제의 하방조정 위험 요인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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