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베트남 말레이 인니
등 아세안국가 대거 포함
브릭스가 회원가입 절차로 ‘파트너국가’ 지위를 도입하고, 13개국과 이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타스는 24일 “브릭스 국가는 ‘파트너 국가’ 범주에 13개국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3개국이 파트너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브릭스 정상회의가 이를 모두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들 국가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브릭스가 확장을 위해 ‘브릭스 파트너 국가’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브릭스 공식문서인 ‘카잔 선언’에 ‘브릭스 파트너 국가’란 카테고리 설정을 확정했다. 브릭스 국가들이 블록의 향후 확장을 이끌 ‘기준과 원칙’에 대한 합의했고, 이에 따라 파트너 지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래의 파트너 국가들에 초대장과 제안서를 보낼 것이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 ‘브라질 데 파토(Brazil de Fato)’ 24일 보도에 의하면 파트너 국가로 초대된 국가는 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을 비롯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과 알제리, 벨로루시, 쿠바, 볼리비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이다.
한편 카잔 주재 브라질 대표단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정상회담 예비협상에서 제시된 브라질의 거부권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신규 회원 명단에 대해서는 곧 협의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러시아 의장단은 파트너 국과 협의하여 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만약 올해 말까지 그렇지 않다면 내년에 책임이 브라질 대통령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를 포함해 약 12~13개국이 브릭스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최대 30개국이 어떤 식으로든 브릭스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의해 설립됐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다. 2024년 1월 1일에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정식 회원국이 되었다.
브릭스가 파트너 국가란 지위를 신설한 배경에는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사태를 겪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8월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를 브릭스 회원국이라고 발표했으나, 그해 10월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이 교체되자 신임 밀레이 대통령이 가입을 거절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같은 시기 정회원에 가입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1월 사우디 상무장관은 “브릭스에 초대됐으나 공식 가입한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후 브릭스의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카잔 정상회의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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