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팬층 겨냥 다양한 제품 출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넷플릭스와 협업

특정한 분야나 인물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또는 문화현상을 ‘팬덤’(Fandom)이라고 부른다. 유통업계는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과 행사를 선보이거나 기존에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을 활용해 협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팬덤 마케팅은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기 적합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발 브랜드 크록스(Crocs)는 매년 10월 크록스를 좋아하는 전 세계 팬들을 위한 연례 행사 ‘크록토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크록토버 행사기간에는 팬들 제작 요청이 많았던 디자인 ‘크록스 클래식 카우보이 부츠’를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했다. 올해는 팬들에게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제품 중 하나인 ‘크록스 펫 부츠’를 공개했다. 또 크록스 팬들 요구에 따라 반려견과 세트로 착용할 수 있는 ‘글로우 인 더 다크 마블 클래식 라인드 클로그’도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크록스 반려동물 신발 사진 크록스 제공
또 팬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크록스 클래식 코스튬’도 출시한다. ‘크록스 클래식 코스튬’은 이색 코스튬으로 할로윈 시즌 커플 제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크록스는 브랜드 연례행사인 ‘크록토버’를 기념해 올해 색다른 협업 마케팅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 해피밀과 협업을 통해 ‘맥도날드 해피밀X크록스’ 한정판 제품과 ‘크록스 클로그 키체인’을 출시하며 수많은 소비자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전경. 사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협업해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초대형 팝업스토어 ‘블러드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블러드시티’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다양한 테마와 스토리, 이색 체험요소를 영화 세트장처럼 구현했다. 넷플릭스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에서는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와 폐허가 된 건물, 급식실, 상점가 등 모습을 실감나게 연출해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또 효산고 급식실(지금 우리 학교는), 스쿱스 아호이 아이스크림 트럭(기묘한 이야기) 등에 등장한 메뉴를 현실에 반영해 몰입감을 더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는 다음달 17일까지 운영된다.

브랜드와 상관없는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과 재미를 선사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브랜드 고유 정체성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 드 뽀싸므 넘버원’ 향수를 출시했다. 보쌈과 비슷한 프랑스 말을 차용해 출시된 ‘오 드 뽀싸므 넘버원’은 보쌈 핵심 재료인 생강 향을 활용해 만들었다. 해당 제품은 펀슈머 취향을 저격하며 출시 5일만에 전량 소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인기 캐릭터에 대한 팬심을 활용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캐릭터와 협업 마케팅을 선보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는 세계적 캐릭터 기업 산리오 인기 캐릭터 ‘마이멜로디’와 두번째 협업를 통해 ‘마이멜로디 에디션’ 특별판 제품을 선보였다. ‘마이멜로디 에디션’은 마이멜로디를 상징하는 연한 분홍색 포장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담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마이멜로디 리무버블 스티커’ ‘마이멜로디 PVC 파우치’ ‘마이멜로디 레디백’ 등 다양한 굿즈를 함께 선보이며 소장 욕구를 높였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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