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펀드 활용·직접투자 나서
심의절차·자금확보는 난제
충남도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안면도 개발사업, 내포종합병원 건립 등 주요 사업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충남도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과연 자금확보 등과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면도 개발사업은 정부의 지역활성화투자펀드 등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고 내포종합병원은 무산되면 도가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침체와 의정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사업들이다.
안면도 개발사업은 충남도 숙원사업이지만 지난 34년동안 7차례나 무산됐다. 지난 2022년 6월 민선 7기에서 온더웨스트와 협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착공도 못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4지구 사업을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사업비 800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 800억원, 정부의 지역활성화투자펀드 800억원,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400억원으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 계획에 따르면 일단 사업의 주체인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800억원 규모 법인 설립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후 절차다. 우선 정부의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조달하기 위해선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심의를 통과하고 나면 절차상 정부의 모펀드 800억원에 상응하는 민간투자 자펀드 800억원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와의 사전 컨설팅 협의에서 신청이 가능한 사업이라는 판단을 받았고 민간투자 자펀드와 관련해서도 하나금융그룹 등과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투자 자펀드까지 확보하더라도 이번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특례보증 심사를 거쳐야 한다. 여기까지 마치고 난 이후엔 금융권으로부터 나머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56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절차가 쉽지 않지만 이를 통과하고 나면 금융권에서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종합병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충남도는 현재 종합병원을 추진하고 있는 명지의료재단이 12월 초까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직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명지의료재단은 의사들의 집단행동 등으로 경영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이다. 총 사업비 487억원을 투자해 2026년 3월 착공한 후 2028년 3월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한다는 계획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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