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매체들, 남북정상회담 집중조명

"남북대화, 북미협상에도 긍정 신호"

중국과 일본 언론들이 18일 시작된 제 3차 남북정상의 평양 정상회담을 집중 조명하며 이번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9일 아침뉴스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평양 도착 소식을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준비한 환영 의식, 만찬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평양 생중계에 관심보이는 취재진 |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취재진이 정상회담이 예정된 평양 백화원 영상이 나오자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CCTV는 김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고, 두 정상이 평양 시민의 환영 속에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하는 등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은 역대 세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대통령으로 이번 방북에 한국 정부 관료와 기업가 등 200여명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김 위원장이 '최대 성의'를 다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면서 "백화원에 도착한 뒤에도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부부를 직접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 별도 기사에서 '이제 결실을 볼 때가 됐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으로 인해 긴장 국면에 빠진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에도 다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자 1면에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체된 북미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좀 더 깊이 있는 비핵화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도록 (북한에) 설득을 계속하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아사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거론할지가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3면에 별도의 관련 기사에서 "북한 노동당이 핵문제 장기화로 제재에 의한 경제적 곤경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준비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4일 지방의 당 간부 약 2000명을 대상으로 도 단위 연설회가 열렸다"며 "정권수립일(9.9절)에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새로운 경제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하지 않기 때문에 발표를 보류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11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인 문 대통령을 환대하며 환영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의가 막다른 길에 부딪힌 가운데 남북의 진전된 유화(분위기)를 보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요미우리는 "문 대통령의 방북에 한국의 4대 재벌 회장 등이 동행했다"며 경제인들의 행보에도 관심을 보인 뒤 전날 있었던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맞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은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1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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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 연합뉴스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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