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리용남 면담

남북경협 재개 기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북한을 방문중인 경제계 인사들이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면담하며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논의에 나섰다.

남측 경제계 인사들을 맞이한 리용남 부총리는 북한에서 경제정책과 투자 등을 총괄하는 실세로 알려졌다.

박 회장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17명의 경제인들은 18일 평양시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리용남 부총리 등을 만났다.

북측 참여인사는 리 부총리와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 6명이다.

참석자들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철도분야에 대해 인상깊은 언급을 해 주목된다.

리 부총리가 "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며 "4ㆍ27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북한은 남북경협 가운데 특히 철도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한 셈이다.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제안하거나 가시적인 협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면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신뢰관계를 쌓고 앞으로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용만 회장은 "11년만에 다시 왔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며 "오늘은 공동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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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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