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친서로 제안

"정상회담 성과와 연동"

여야대표, 김영남과 회동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확대됨에 따라 남북국회회담 연내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회의장실 핵심관계자는 "남북 국회회담 성사여부는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연동돼 있는데 비핵화뿐만 아니라 민간교류에 대한 합의가 상당부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을 통해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카운터파트너인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보냈다.

이 관계자는 "친서에는 구체적인 개최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단지 회담 제안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확실한 성과가 나오길 고대하고, 그 성과를 촉진하고 완성하는 일을 남북국회회담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며 "개인적으론 연내 남북국회회담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국회회담 제안에 응하고 의제가 확정되면 나와 두 분의 국회부의장은 물론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다 방북해도 좋을 것"이라며 "수십명의 국회의원이 수시로 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남측 국회의장과 북측 최고인민의회 의장의 위상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금 중국에 가면 파트너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된다. 전인대 역할을 하는 북한의 기구는 최고인민회의"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북한측 대표단과의 회담에 나가지 않는 등 외교적 결례로 국회회담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전날 여야 3당 대표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측 대표가 만수대 의사당에서 만나기로 한 계획이 남측 대표단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당시 이해찬 대표 등이 불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뒤늦게 이해찬 대표는 고려호텔 로비에서 취재진에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고 말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19일 아침 브리핑에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당대표들 일정은 사실 저희가 직접 확인하긴 어려웠고 그부분에 대해 북측에서 평양에서 뭔가 이야기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곧이어 김의겸 대변인은 "오전 10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실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 등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가서 의도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회회담 개최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8일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북간에 국회 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 이번 방북의 제일 큰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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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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