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때도 활용

자가격리 불가능한 시민에

시 "제한적 수용만 가능"

서울시가 시가 보유한 인재개발원을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 확산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크게 늘면서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 수도 함께 늘었다. 특히 확진자 가족 중에서 감염자가 나타나면서 '자가격리'의 한계가 드러났다. 격리를 원하지만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 이들을 위해 적절한 시설이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시인재개발원을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자가격리자 지원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이 늘어나면서 능동감시 등 관리 대상은 늘어났지만 격리 시설로 활용할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다. 일각에선 진천, 아산 같은 주변 주민들 반대를 우려한다. 하지만 시에 따르면 인재개발원을 활용하더라도 대상자는 자가격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극소수로 제한된다. 확진자를 수용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확진자는 병원을 이용하게 된다.

인재개발원을 보조적 격리 시설로 활용하더라도 첫 사례는 아니다. 시는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시 보유 시설 중 숙박이 가능한 인재개발원을 격리 시설로 활용한 전례가 있다. 서울시인재개발원의 숙소는 모두 35개다. 이중 의료인 등 지원인력이 사용할 공간을 제외하면 최대 30인까지 수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보조적 성격'의 격리 시설이다.

메르스 당시에도 입소자가 합계 29명이었다. 전체 숙소도 부족하지만 입소 자격을 엄격히 제한한 것도 입소자가 적은 이유가 됐다.

자가격리가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 입소를 허용했다. 아이가 아주 어려 감염 우려가 큰 경우, 일반 폐렴을 앓고 있는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경우, 찜질방에서 기거하고 있어 감염 확산 위험성이 큰 경우 등이다.

수용 인원의 크고 작음과 무관하게 격리 시설 마련에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인재개발원을 자가격리 지원 시설로 검토하면서도 서둘러 공개하지 않은 이유다. 시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현 공간에서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시민이 많아질 경우를 대비해 내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격리시설은 공간만이 아니라 의료인, 방역 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에 사전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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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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