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 사이트에서 겨우 구했다” 불만

저성능·소량구매는 불편 없다는 목소리도

경찰 “관계기관 협의해 수사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구하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 정부는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편 체감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마스크 받아 가세요│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입춘인 4일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3일 서울 시내 광화문 근처에서 만난 직장인 윤모(41.남)씨는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 구매했는데 구매가 취소돼 근처 편의점이나 약국, 수퍼를 돌고 있는데 마스크를 못 찾았다”면서 “화장품 파는 잡화점같은 데서 몇 개 찾기는 했는데 마스크 가격치고는 비싼 것 같아 몇 개만 구입하고 점심시간 끝나기 전까지 다른 곳을 더 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 살고 있는 주부 현모(37)씨도 인터넷 구매를 했다가 취소당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현씨는 “아이가 있어서 최고로 성능이 좋다는 마스크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했는데 몇 시간 후에 주문취소를 당해 당황스러웠다”면서 “아무래도 해당 업체가 더 비싸게 팔려고 기존 구매자들의 주문을 취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현씨는 해외구매 사이트에서 겨우겨우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다. 이 사이트의 해당 상품도 4일 현재는 품절상태다.

마스크 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간간히 있었다. 서울 은평구 지역에서 만난 이모(45)씨는 “근처 마트에서 마스크를 몇 개 샀다”면서 “방송에선 마스크 대란이라고 하던데 집 주변에선 느끼지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차단 성능이 낮은 마스크를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큰 불편을 겪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차단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다량구매하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도 수사가능성을 시사했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정례간담회에서 '마스크 매점매석' 우려와 관련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협의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점매석 행위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 고발시 수사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스크 일일생산 약 800만개, 일일출하량 약 1300만개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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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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