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원봉사 활동분석

20·30대 49.8%, 3년새 급증

# "커피찌꺼기 리사이클링을 주제로 비누를 제작하고 SNS를 활용해 나눔하기로 계획을 세웠어요. 팀원 세명 모두가 카페 알바 유경험자라는 공통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죠." (대학생기획봉사단 한성대·고려대연합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대학생기획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성대·고려대 연합팀 관계자는 "비누를 만들어 가져갔는데 다행히 카페 사장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셨다. 비건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카페라 우리 팀 활동 목적과도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자원봉사활동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MZ세대는 이기적이라는 선입견을 무색케 하는 결과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29만명 이상 시민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4만7000명(49.8%)이 20·30대 청년들인 이른바 MZ세대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자원봉사 참여인원은 29만6247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6.5% 증가했고 누적인원(연인원)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0.2% 늘었다.

눈에 띄는 건 전체 봉사자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0·30대 청년이 2019년 20.9%에서 지난해 49.8%로 전년대비 28.9%p나 상승했다. 청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이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MZ세대 특성에 맞는 창의적 기획과 자발적 활동이 청년층 참여를 늘리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기획봉사단이 대표적이다. 20여개 대학별로 5명씩을 모아 특색있고 시대 흐름에 맞는 소위 '힙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광운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자원봉사의 뉴노멀과 실천전략 수립연구(2022)'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청년층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젊은층의 자원봉사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 청년층의 봉사활동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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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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