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북 남원 덕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확실히 학교는 진화하고 있었다.

교육부가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제시한 후 이를 시행한 학교는 학생선택 중심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바뀐 사회는 기존의 학교와 교실, 교사의 역할과 학습 방법 등 교육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려면 그에 맞는 기술과 디바이스, 콘텐츠가 적용된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교육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사들은 오래된 건물과 낡은 교육과정은 미래를 담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간혁신이 상승기류를 탄 이유다.

여기에 기후와 환경생태 교육이 필수로 등장했다. 교육부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인구 감소 등 세계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 연대의 장과, 민주시민교육 중심으로 학교를 다시 설계했다.

학교는 담장을 헐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공존의 길을 선택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학생들을 키우고, 시민도 맘껏 학교시설을 이용하며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삶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공간을 통합·분리해 크기와 용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학습공간과 다양한 교육과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발명교실 메이커실 등의 '창의·융합공간'은 학생들의 놀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학교건물에는 휴식과 소통 공간을 설치했고, 학생들의 개성과 자존감이 높아졌다. 공간혁신을 통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궤도에 들어선 것이다.

교육과정도 변화의 칼끝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학교는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통합·분반·온라인 수업 등 상황에 맞는 '선택형 수업'이 늘어난다.

이제는 강의 중심 수업을 넘어 탐구형 및 프로젝트 등 '주제 중심 수업'으로 전환중이다. 여기에 자발적 소통 및 교류를 통한 '인성·공동체 교육'도 공간 혁신이라는 큰 그릇에 담기 시작했다.

덕과초등학교의 공간혁신은 비록 작은 불씨지만 꺼지지 않는 교실혁명의 등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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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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