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초·중·고 학교 수는 무려 1만1784개에 이른다. 하지만 많은 학교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건축은 전국 어디나 엇비슷해서 몇가지 형식의 배치와 평면 조닝(zoning)으로 분류될 정도로 획일적이다.

학교의 기본구성이 유사하고 과거 설계발주방식 탓도 있지만 기능적 효율성과 경제성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공항고를 설계한 이현우 이집건축 대표는 10일 "모든 건축물이 그러하듯 학교도 기본적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개개의 학교가 각각의 특징과 차이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학교공간을 설계할 때 그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들을 도출하고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래학교의 기본 방향도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건축에 대한 다양한 변화와 정책이 시도되고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노력이 또 다른 이상적인 학교건축의 전형이 되어 획일적으로 수렴되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가 가진 조건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을 갖는 다양한 학교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학창시절 기억은 똑같은 공간에 머문다. 제각기 다른 모교의 추억을 간직한다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건강하고 바람직한 일"이라며 "다양성이 미래 학교공간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양지선 내일교육 기자 j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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