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섬진강 홍수주의보

함평 60대 급류에 실종

27일 밤부터 호우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에 시간당 7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밤사이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에는 3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고, 전남 함평에서는 주민 1명이 불어난 하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전북 동진강과 전남 섬진강 유역 일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수위 상승에 넘실거리는 광주천 최대 283㎜의 폭우가 쏟아진 2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천 중앙대교 인근 수위가 상승해 있다. 연합뉴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에는 전날부터 3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28일 오전까지 침수 토사유출 등 200건 넘는 피해가 신고됐다. 이날 새벽 광주 북구 석곡천 제방 일부가 유실돼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도로 등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됐다. 동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광주제2순환고속도로 각화IC 진출입구간에 토사가 유실돼 교통이 통제됐고,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일부가 침수돼 인접 인도가 침하하는 일도 벌어졌다. 서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벼락으로 변압기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때 상가와 주민들이 정전피해를 입었다.

28일 오전까지 이어진 비로 4시 20분 전북 동진강유역 정읍시 조강리 지점, 오전 4시 50분 전남 섬진강유역 곡성군 금곡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27일 밤 10시 32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 남편과 함께 하천 수문을 열러 나간 60대 여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돼 관계기관이 합동수색을 벌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27일 밤 11시 45분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단계로 올리고 위기경보 수준도 '경계'로 높였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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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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