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과 아픔 함께"

예천, 21일까지 애도기간

경북 북부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경북도내 지자체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경북119특수대응단 요원들이 18일 경북 예천군 은풍면 은산리 한천 상류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포항시는 18일부터 열리는 '2023 제7회 영일대 샌드페스티벌'을 대폭 축소해 개최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당초 22일과 23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모래 조각 작품 전시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 폭우로 경북도 내에서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개막식, 도전 골든벨, 물총 대첩 등을 취소했다. 다만 모래작품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체험 부스 및 어린이 모래놀이터는 22일부터 23일까지, 모래 조각 경연대회는 23일 계획대로 각각 진행한다. 포항시는 또 21일과 22일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회 송도 바랗 페스타'는 8월 중으로 연기했다. 이 축제는 바다의 옛말 '바랗'에서 따왔다.

경산시도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2023 경산워터페스티벌'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2023 경산 워터 페스티벌'은 여름 축제로 당초 100m 길이의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워터플레이존·EDM풀파티·서핑교실 등 물놀이와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집중호우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 피해복구 지원과 재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축제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주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9일간 열 예정이던 '2023영주 시원(ONE)축제'를 취소했고, 문경시는 22일 개최하려던 영강 어린이물놀이장 개장식을 취소했다. 봉화군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예정된 2023 한여름 산타마을 운영을 전면 취소했으며,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 예정이었던 25회 봉화은어축제도 열지 않기로 했다. 영덕군은 7월 말쯤 열려던 영덕황금은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도 도청신도시에서 21~22일 열리는 '버블런'행사와 '달성 파크뮤직콘서트'는 무기 연기됐다.

한편 예천군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 추모 애도기간'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예천군은 이 기간에 공무원들이 근조 리본을 착용할 수 있도록 각 읍·면사무소에 근조 리본 1100개를 배포했으며 실종자 수색과 피해 현장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군 단위 축제도 전면 중단한다. 예천군에서는 최근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1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전국 휩쓴 '극한 호우'" 관련기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