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이 함께 읽는 타임슬립 소설”

<네가 되어 줄게>

지은이 조남주

지은이 조남주

펴낸곳 문학동네

“엄마는 어렸을 때 안 그랬어?” 사춘기 청소년이 사소한 생활 문제로 엄마와 말다툼할 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아닐까. 자녀의 말대꾸에 화난 엄마는 예전 잘못까지 끄집어내고, 엄마의 잔소리에 짜증이 난 자녀는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간다. 사춘기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상 풍경이다.

부모와 자녀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조남주 작가는 <귤의 맛>에 이어 4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청소년 소설에서 서로를 오해하는 엄마와 중학생 딸의 ‘영혼 체인지’를 시도한다. 딸 강윤슬은 1993년 중학생인 엄마의 삶을, 엄마 최수일은 2023년 중학생인 딸의 삶을 일주일간 체험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딸이 머무르는 엄마의 과거 시절과 엄마가 겪는 딸의 현재 상황이 차례대로 교차하는 타임슬립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춰지며 재미를 더한다.

딸 윤슬은 전교 등수를 공개하고 체벌이 가해지던 ‘야만의 시대’에 반기를 들고, 엄마 수일은 수행평가와 학교 축제에서 선보일 커버 댄스를 준비하면서 딸의 편이 되어간다. 엄마와 대화가 통하지 않아 고민인 청소년과 1990년대에 이상은과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낸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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