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최종 조사 결과 발표 … “협회장 해임 요구”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에만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선수의 권익을 보장하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협회 최종 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이정우 체육국장,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 발표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문체부는 “협회가 스스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번에 고치지 않으면 자정능력 상실로 판단하고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과 함께 선수 지원 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8월 5일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를 계기로 8월 12일부터 조사단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등을 조사했다. 문체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개선 과제를 5개 분야, 26개 사안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문체부는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단 의견 최대한 반영, 낡은 관행 혁신 및 지원 확대 △배드민턴협회에만 있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 선수 권익 보장 강화 △보조금법 위반 사항, 위반액 환수 절차 착수 및 수사 의뢰 △협회의 부적절한 운영 실태 시정 촉구, 세금 관련 사항은 과세관청 통보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사실로 확인 28일 관계기관에 신고 조치 등의 개선 과제를 밝혔다.

문체부는 부상 진단과 재활 치료 과정에서 선수가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또한 주말과 공휴일 외출 외박 규제와 청소 빨래 및 외출 시 선배 선수 보고와 같은 부조리한 문화를 개선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단식과 복식 맞춤 훈련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지도자를 증원하며 모든 종목에서 국가대표 선수 훈련 시 선수 개인 트레이너의 참여를 허용한다. 또한 국가대표선수단이 전략적으로 국제대회를 출전하도록 지원한다. 1진 선수들은 너무 많은 대회에 출전해 일부 선수들은 선수 생명 단축을 걱정하는 데 따른다.

다음으로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수가 소속팀 지원을 포함해 자비로 해외리그, 해외 초청 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제한을 폐지한다. 또한 후원 계약 관련 선수의 권리를 강화하고 선수가 경기력과 직결된 라켓과 신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배드민턴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기간을 개선해 연봉인상률 제한을 폐지하고 계약기간을 축소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유청소년 클럽리그 사업 등 보조금법 위반 사항에 대한 보조금 환수 사전 절차로 30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보조금법 위반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김택규 회장에 대해서는 ‘해임’,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문체부는 협회 정관을 위반해 일부 임원에게 지급한 보수의 반납을 협회에 요구했으며 협회 자체 예산을 방만 사용하는 데 따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문체부는 김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28일 근로기준법에 따라 김 회장을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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