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면
탱탱볼은 유·초등 시절 최고의 장난감 중 하나였다. 탱탱볼이 가득한 뽑기 기계를 돌릴 때의 설렘, 기계에서 툭 떨어진 알록달록한 작은 고무공 하나를 손에 쥘 때의 촉감, 탱탱볼을 바닥에 힘껏 던질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통통 튀는 청소년 추리 소설이 나왔다. 2019년 현진건문학상에 단편 <스노볼>이 추천작으로 선정된 강이라 작가의 첫 장편 소설로 오래된 문방구를 배경으로 한 일상 미스터리다.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라는 부제처럼 탱탱볼을 던지는 열 살 리라,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열네 살 하나, 열일곱 살 동우가 전직 형사 영욱의 문방구에 모여 그들에게 닥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이 각자의 문제와 직면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따스한 이야기가 미스터리와 함께 전개된다. 아이들에게 미스 마플, 도도마(탄자니아의 수도), 외할(외할머니의 준말)이라고 불리는 문방구 주인 영욱은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어른 친구’의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추리 소설 더 읽기’ 코너에서는 등장인물이 읽었던 책 목록을 소개해 추리 소설의 매력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추리 소설과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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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