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디까지 알고 걸어봤니?

<홀로 중국을 걷다>

홀로 중국을 걷다

이 책의 부제는 ‘이욱연의 중국 도시 산책’이다. 중문학자, 루쉰 전문 연구가이자 ‘미디어가 주목하는 최고의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가 베이징부터 상하이, 시안, 지난, 사오싱, 항저우, 하얼빈까지 중국의 일곱 도시 곳곳을 걸으며 쓴 기행문이다. 그는 아큐와 허삼관 같은 소설 속 주인공을 따라 걷기도 하고, 김사량이나 안중근, 이효석, 심훈의 흔적을 찾으며 지리, 음식, 건축, 역사, 문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상하이의 고급 호텔 바에서 패스트푸드 치킨을 파는 이유부터 진시황과 마오쩌둥이 좋아한 사상가는 누구인지, 하얼빈의 궈바오러우는 무엇이 다른지 등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저자의 시선이 사려 깊다.

그동안 우리에게 잘 소개되지 않았던 옌안, 지난, 사오싱 등 낯선 도시의 면모를 담아낸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루쉰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답게 루쉰의 고향인 사오싱 편에선 루쉰 생가와 작품을 생생하게 다뤄 당장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특정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 중국의 모습을 풍성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유용한 여행 지침서 역할을 한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중국 문화와 문학에 관심 있는 학생,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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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