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후 10여회 후속회담

'새로운 단계' 이행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새로운 선언·합의가 아닌 내실있는 실천'을 강조했다. 개성에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연락사무소'를 개설할 만큼 진전된 상황에서 4.27 판문점선언의 충실한 이행으로 질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원로자문단과의 간담회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진행정도와 국제제재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남북관계가 당초 구상보다 활발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27 판문점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판문점선언의 이행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남북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회담 이후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10여차례 고위·분과별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은 이후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종석 평양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은 17일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이라면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남북 정상이 함께 확인하고,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의 합의내용을 계승·발전시킨 판문점선언이 이행조치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단계 조성을 목표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공식·특별수행원들의 부문별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함께 동행하는 각계 인사들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선 특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근본적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상설면회소를 통한 수시 상봉, 전수조사를 통한 생사 확인, 화상 상봉 등 종합적인 방법과 조치를 제안하고 의논 중"이라면서 "합의문에 다 담지 못하더라도 북측도 상당히 적극적인 의사가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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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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