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부부 전용기 트랩 앞 대기

평양공항 환영 '최고예우' … 의장대 사열

18일 오전 10시 9분. 역사적인 평양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뜨거운 포옹으로 재회의 감격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문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순안공항에 착륙하고 나서 7분 뒤 활주로에 미리 깔아둔 레드카펫 위로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내외는 주민들의 함성 속에 레드카펫을 걸어 문 대통령의 전용기 트랩 앞에 섰다.

곧이어 전용기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 내외가 등장하자 김 위원장 내외도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트랩을 내려와 다가서자 김 위원장은 두 팔을 벌려 힘 있게 문 대통령을 껴안은 뒤 서양식으로 뺨을 맞부딪히는 인사를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리설주와 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와 악수하면서 정답게 내외끼리 대화를 나눴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식 환영행사 내내 문 대통령에게 방향을 안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화동에게 꽃을 받으러 갈 때나, 의장대 사열을 위해 자리를 잡을 때나 김 위원장은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에게 번번이 방향을 알려줬다.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영접을 나온 북측 고위인사도 한명씩 문 대통령에 소개했으며 문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공식 수행원을 소개하자 웃음 띤 얼굴로 인사했다.

의장대 사열 때를 빼고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덕분인지 편안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를 수행하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뒤에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웃으며 대화도 했다.

남북 양 정상 부부의 만남이 진행되는 동안 공항에 미리 나와 있던 평양 시민 수백명은 한반도기와 인공기, 꽃술을 흔들며 "만세!" 구호를 쉬지 않고 외쳤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 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사실상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도열해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북한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환영 인파의 앞을 지나 공항 청사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른 팔을 치켜들며 화답하다 함께 박수를 치며 평양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문 대통령이 곧바로 도열해 있던 평양 주민 여러 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자 환영 나온 주민들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김 위원장 부부의 안내로 차량 앞쪽으로 이동하자, 깃발과 꽃술을 흔들던 주민들은 대열 뒤쪽으로 연거푸 뛰어오며 문 대통령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22분 미리 준비된 전용차량으로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으로 향했고, 오찬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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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평양공동취재단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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