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으로 본 2박3일

공식 정상회담 최소 2차례

친교행사 생중계 가능성

18일 오전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 머무는 3일동안 매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2번 이상의 공식회담을 포함해 정상이 함께 하는 행사가 2박3일간 준비돼 있다.

2018 평양 정상회담준비위원회가 공개한 문 대통령의 방북 세부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북한은 지난 2000년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접과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으로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오찬을 가진 후 김 위원장과 평양에서 첫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통상 도착 이튿날 정상간 회담을 가졌던 것과 대비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6개월에 안된 기간에 두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고, 상대의 의중을 확인해야 하는 사전절차를 생략해도 될 만큼의 신뢰가 쌓여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평양에서의 첫 정상회담 형식과 관련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맞았던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릴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회담 이후에는 환영예술 공연과 환영만찬이 예정돼 있다.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남측 대중가요 가수 등의 공연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빛나는 조국' 등 집단체조 관람을 제안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남북 협의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정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둘째날 오전에도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댄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한 정상간 합의가 이뤄지면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임 실장은 "남북이 논의해 온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부 조항이 남아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문 대통령은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오찬을 마치고 수행단과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둘째날 만찬을 평양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에서 갖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시는데 북측에 부탁을 해놨다"고 전했다.

마지막날인 20일 문 대통령과 수행단은 별도의 환송 오찬 계획이 없으나 남북 실무 협의에 따라 친교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친교활동을 갖는 장면이 생중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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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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