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생활시설 인근 마을

부인도 함께, 간부회의도

701명 아산·진천서 생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오세현 충남 아산시장이 지난달 31일부터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 임시집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우한 교민이 입주한 날부터 주민 불안을 일소하기 위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승조 지사는 현장집무실을 아산 초사2통 마을회관 1층에 설치했다. 숙소는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마련했다. 현장집무실은 책상과 컴퓨터, 전화기 등 집기를 들여놨으며 비서실 직원 10명도 배치했다. 양 지사는 현장집무실에서 도정 업무처리와 접견 등을 갖고 필요한 경우 현장방문도 진행하고 있다. 간부회의 등 주요 회의를 위해 숙소 옆에 별도의 회의실도 마련했다. 양 지사는 부인과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식사는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아산시 초사동 마을회관에 현장집무실을 마련해 일하고 있다. 아산 연합뉴스


우한 교민 가운데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3일 오전 인근 주민들의 동요는 없다. 아산시 관계자는 3일 "주말 현장 집무실을 찾아 간혹 항의하는 주민이 있었지만 처음과 같은 집단적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산시 소재 중소기업인 찬양ENG와 뉴젠스는 1일 아산시 현장집무실을 방문, 20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발했다. 후원물품은 인근 주민과 교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우리 국민 700명의 임시생활시설 배치가 2일 완료됐다. 당초 귀국자는 70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명은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세기편 귀국자 701명 가운데 528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173명은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각각 배정돼 생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1차 귀국한 국민 368명 중 의심증상자 18명을 제외한 350명이 경찰인재개발원(194명)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156명)에 나눠 입소했다. 1일 2차 귀국한 국민 333명 중 의심증상자 7명을 제외한 326명은 모두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입소했다. 이날 1차 귀국자 중 우선 음성판정을 받은 11명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고, 2일에는 나머지 의심증상자 14명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경찰인재개발원(8명)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6명)에 입소했다.

반대로 당초 의심증상이 없어 경찰인재개발원에 있던 한 명이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2일 최종 확진자로 판정됐다.

임시생활시설에 국내 거주 국민 한 명이 자진해 입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2차로 귀국해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어린이 2명(8살, 10살)은 어머니가 중국 국적이라 이번에 함께 귀국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 있던 아버지가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자진 입소했다. 이렇게 해서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국민은 다시 701명이 됐다.

한편 정부는 임시생활시설의 운영과 귀국자 관리·지원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포함된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루 두 번 입소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임시생활시설 진출입 차량에 대해서도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국민들에게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고 있는 인근 지역주민과 국민들이 불안해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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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윤여운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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