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판매 못 따라가 … 중국인 싹쓸이 쇼핑

"겨울 시작 전에 60개에 3만원 주고 산 마스크가 지금 24만원이네요."

2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대란'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곱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구입한 마스크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KF94 이상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 업체에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마스크가 품귀현상이다. 여기에 중국 따이궁(보따리상)까지 가세해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0~30일까지 G마켓 마스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배 넘게 늘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마트는 1인당 10개, 트레이더스는 1인당 한 상자씩으로 구매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업체 공급이 평소보다 줄지 않았지만 판매가 8~10배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형편"이라며 "매일 새제품이 들어오고 있는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국민가격 마스크 KF94 50매를 2만원에 판매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작이 힘든 상태다.

롯데마트는 서울역 등 손님이 많은 일부 매장에서 구매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유한킴벌리는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겨울철 황사, 미세먼지 수요에 바이러스 관련 수요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가에 변화는 없다"며 일부 개인사업자들의 과도한 가격인상을 우려했다.

따이궁 마스크 사재기도 국내 공급차질에 한 몫하고 있다. 서울 명동 등에서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보따리상들이 편의점과 약국을 돌면서 마스크를 쓸어 담고 있다.

마스크 유통업자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KF94 (장당)1990원까지 매입한다. 330만장 필요하다" "가격 얼마든지 맞춰드린다. KF80 이상 100만장 원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보따리상들이 중국으로 마스크를 빼돌리기 위해서다.

한편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는 업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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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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