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상태에서 전파 사례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증상자'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기침, 발열, 두통 등 일반적인 감기증상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일부 발견됐기 때문이다.

"산책 마스크 쓰고 합니다"│2일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영향으로 마스크를 쓴 채 산책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정부종합대책발표에서 '신종 코로나의 새로운 전파유형로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전파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 독감과 비교해 전염력과 전파속도가 높고, 치명률은 메르스보다 낮으나 사스와 유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가 기존 감염병과는 다른 전파유형이 나타나므로, 적극적인 조기진단과 격리를 통한 전파 차단에 집중해 환자가 중증단계에서 발견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다른 점은 무증상·경증환자 감염증 가능성이 크고, 일반 호흡기감염과 증상만으로 구별이 어렵고 기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중이나 효과성 검증은 부족하다고 했다.

이 가운데 무증상 감염 가능성은 방역의 어려움을 더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한국 2일) 발표한 일일 상황보고서에서 "WHO는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기 전에 신종코로나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정부의 의견은 일맥상통한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논문을 발표하고 "잠복기에도 신종 코로나가 전염될 수 있다"고 독일사례 분석을 통해 밝혔다.

논문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로 출장을 온 중국인 여성이 무증상 상태에서 30대 독일인 남성을 감염시킨 이후 중국에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이 독일인 남성은 발열 등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독일인 남성 역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두명을 더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WHO는 메르스와 같은 다른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서 보듯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는 드물며, 주요 전염 경로가 아닐 수 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재인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감염병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국민들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손씻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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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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