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100만건 돌파 할 듯

국민투표 99% '즉각 퇴진'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면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청원 사이트 '박근핵닷컴'의 청원 건수가 개설 사흘 만에 77만건을 돌파, 78만건에 육박했다. 조만간 탄핵청원자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핵닷컴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40분 현재 77만8391명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온라인 탄핵을 청원했다. 탄핵청원에 찬성한 국회의원 수는 162명, 반대 3명, 무응답 135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모두 148명, 반대 3명, 무응답은 149명이다.

박근핵닷컴 홈페이지 화면 캡처


각 당별로 탄핵청원 찬성 숫자를 보면 새누리당 4명, 더불어민주당 110명, 국민의 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4명이다. 반대 3명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많은 시민들은 지난 2일부터 국회의원에게 대통령 탄핵 동참을 청원하는 '박근핵닷컴'에 참여하며 국회의원들에게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박근핵닷컴'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 이름이나 지역구, 행정동으로 검색하면 청원 대상 국회의원의 공식 연락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권자가 국회의원에게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한 줄 메시지와 자신의 이름, 이메일을 남기면 국회의원에게 이메일로 메시지가 전달된다. 해당 의원이 답변을 하면 이를 취합해 정당별 국회의원의 탄핵 찬성 여부를 한 눈에 보기 쉽게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전 0시부터 박근혜 탄핵 찬반여부를 묻는 '모바일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99%가 넘는 시민들이 '즉각 퇴진'에 찬성했다. '4월 퇴진' 찬성률은 0.7%에 그쳤다. 4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21만7703명이 참여해 99.3%인 21만6275명이박근혜 즉각 퇴진을 선택했고 98.3%인 21만3500명이 탄핵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반대했다.

퇴진행동 이태호 공동상황실장 "투표결과를 보면 광장 민심이 탄핵을 원한다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의 주장과 뚜렷이 대비된다"며 "청와대도 국회도 퇴진일정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대통령이 하루빨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국정공백을 줄이는 길이라는 분명한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표본의 중립성이나 조사 방식에는 다소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지만 최근 촛불 집회 참여 인파와 그들의 주장을 보면 여론이 4월 퇴진 등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보다는 탄핵이나 즉각 하야 등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는 점을 살펴볼 수 있는 조사결과라는 주장이다.

한편 한 누리꾼은 "모든 국민이 주목하는 이 시점이야말로 국민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다가올 대선, 총선 투표에 대한 독려 목소리도 크게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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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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