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2023년 수능 대비 EBS 수능 특강 문제집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새로 수능을 치를 예비 고3과 재수생들에게, 이제 긴장하고 대입 공부에 박차를 가하라는 신호탄 같다고 느껴진다.
2022년 수능 국어 1등급 컷이 80점대 초반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국어 학습에 있어서 더욱 더 확실하고 체계적인 학습전략과 학습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예년의 수능 국어 문제 유형과 2022년 수능 국어 문제 유형을 분석하여 효과적인 2023년 수능 국어 학습 전략 방법을 제안해보려고 한다.

수능 국어 체감도는 매년 불수능

2022년 수능 국어는 등급 컷으로만 보면 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출제 위원들이나 교육현장 선생님들의 예상은 평이한 체감도와 함께 등급 컷도 예년과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학생들은 ‘불수능’이었다며 아우성을 쳤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전체적으로 하향된 것이고 판단된다.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을 한다는 것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학원 등 사교육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습 능력 저하는 충분히 예상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번 수능 국어 시험에서도 비문학 지문의 난이도가 높고 문제 유형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필자가 여러 차례 강조해 왔듯이 비문학 독해 실력은 하루아침에 쌓이거나 향상되지 않는다. 고 3이 되어서 자신의 비문학 독해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아무리 집중 공부를 해도 실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어쩌랴. 최선의 방법을 찾아 젖 먹던 힘을 다해 공부하는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고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비문학 문제가 수능 국어 난이도의 핵심

2023년 수능 국어 비문학 문제는 1번~3번 독서 일반 유형, 4번~9번 헤겔의 변증법 관련 인문 철학, 10번~13번 브레턴우즈 체제와 기축 통화 관련 경제 지문, 14번~17번 과학 기술 지문으로 총 17문항이 출제 되었다.
선택 과목인 화작이나 언매 파트 문제가 총 11문항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45문항 중 비문학 영역 문제가 총 28문항이나 된다.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의 비중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비문학 독해 실력이 부족해서는 수능 국어 3, 4 등급 이상을 결코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비문학 지문이 짧아졌음에도 어려웠던 이유

2022년 국어 수능 비문학 문항에서 특이한 점은 예년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는 것이다. 이점 때문에 출제 위원들이나 교육 현장 선생님들은 이번 수능 국어의 난이도 예측을 평이하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지문의 길이가 짧아지면 학생들 입장에서 기억해야 할 정보의 양이 줄어 비교적 안정된 마음으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 수준이 높았던 이유는 5개의 선지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대개 5개의 선지 중 3개의 선지는 명확히 오답임이 보이고, 2개의 선지 중에서 정답을 고민하게 하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3개의 선지 중에서 정답 고민을 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5개의 선지 모두가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그러다 보니 비문학 독해 능력이 불안정하거나 부족한 학생들은 정답을 고를 수가 없었을  것이다. 희미한 안개 속에서 더듬더듬 정답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도 선지를 까다롭게 하는 출제 경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비문학 실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공부를 해야 할까? 오늘은 ‘정확하고 읽고 확실하게 이해하라!’까지만 제안 하겠다. ‘문제를 풀기 위한 지문 읽기’만 하지 말고, ‘지문의 내용을 내 지식으로 체화하는 읽기’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다음 편에서 설명을 이어가겠다. 

유리나 원장
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유리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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