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박사는 6월 30일 "2020년 여름 섬진강댐과 합천댐은 제한수위는 지켰지만 방류량 조절에서 실패한 경우"라며 "용담댐은 홍수기제한수위 이상 담수를 하는 등 수위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가동보 수문을 들어올린 남한강 이포보. 이런 낮은 구조물로 홍수조절은 아예 불가능하다.


김 박사는 "4대강 보의 경우 일정수위 이상이 되면 보 수문을 모두 개방하게 규정돼 있고 홍수조절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홍수기에는 보 수문을 미리 여는 게 낫다"고 말했다.

홍수 때 강물이 불어나면 4대강 보 고정보 구간까지 모두 물속에 잠긴다. 물 위로 드러난 부분은 위로 들어올린 가동보 수문과 상부 교량, 전망대밖에 없다.

낙동강에 있는 8개 보의 저수능력이 10억톤이니 홍수 때 물을 담는 물그릇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강물이 많이 불어나면 수문을 들어올린 가동보 구간은 물론 고정보 구간 위로 강물이 흘러넘쳐 거대한 여울이 만들어진다.

한강에 있는 3개 보 가운데 2개 보는 고정보 없이 가동보만 설치돼있는데, 홍수 때는 가동보 수문을 제일 높은 곳까지 들어올린다. 4대강 보는 홍수 때 강물 흐름을 가로막는 지장물로 작용할 뿐이다. 금강과 영산강에 있는 5개 보 상황도 마찬가지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보와 댐 연계상황에 따라 보 수문개방을 결정하겠지만 4대강 보들은 장마철에 강물 수위가 올라가면 물속에 잠기기 때문에 물을 가둘 수 있는 구조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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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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