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핵심 박민식·김오진·김장수

내각·여당서 활약 … "이젠 지역발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던 선거대책위의 핵심 3인이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과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 김장수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그 주인공. 선대위 핵심브레인으로 꼽혔던 이들 3인은 정권 출범 이후엔 내각과 대통령실, 여당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이번엔 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다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윤석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선거전략을 지휘했던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은 윤석열정권을 대표하는 스타장관으로 꼽힌다. 검사와 재선의원을 거친 박 전 장관은 지난 2006년 검찰을 떠날 무렵 자신을 만류하던 윤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얼굴도 잘 모르는 후배검사의 사표를 말리던 '따뜻한 선배' 윤 대통령을 위해 선대위에서 몇 달을 밤새워 일했다.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부친을 둔 박 전 장관은 초대 보훈부장관을 맡아 '잊혀진 보훈'을 국민이 관심과 애정을 갖는 '모두의 보훈'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공원'을 겨냥해 "대한민국 보훈부장관이 대한민국의 적을 기념하는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 장관직까지 걸겠다"는 소신 행보도 보였다. 박 전 장관은 여당 총선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스스로 험지(서울 영등포을)를 택했다. 영등포을은 19∼21대 총선에서 세 번 연속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김오진 전 국토부차관은 선대위 정무기획팀장·이슈대응단장을 맡아 '제갈공명'의 지략을 선보였다. 인수위에서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분과장으로 윤석열정권 최대 사업인 '청와대 이전'을 주도했다.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청와대 이전'을 마무리 지었다. 국토부로 자리를 옮겨서는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윤석열정권 출범부터 2년차에 접어들 때까지 가장 중요한 길목을 지켰던 것이다. 이명박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으로도 국정경험을 쌓았던 김 전 차관은 대구 달서갑에서 첫 금배지 도전에 나선다. 김 전 차관은 4일 "달서구에는 성서공단이 있는데, 많이 쇠락했다. 대구는 (달서구가 있는) 서쪽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편이다. 국토부 경험을 백분 활용해서 성서공단을 시작으로 대구 서쪽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김장수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선대위 정책총괄팀장을 맡았던 대표적 정책통이다. 김 전 부원장은 "대선 당시 방송토론회를 18번 했는데 토론회에서 내놓을 정책을 최종정리하기 위해 (윤 후보와) 수십일, 수백시간을 머리를 맞대고 토론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원장만큼 윤석열정권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은 김 전 부원장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국회부의장 정무비서관 △이명박선대위 여론조사팀장을 역임하면서 현장정치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 전 부원장은 6일 '좌파기득권과 진보의 몰락' 출판기념회를 연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참석하고,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는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김 전 부원장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내겠다. 진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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