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호조가 주요인 … 반도체수출 증가율 73개월만에 최대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20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수출국인 대중국으로 수출은 10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1% 증가했다. 2022년 5월 1.3%(134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개월만의 증가다.

산업부는 “중국으로의 수출증가는 반도체를 포함한 IT(대중수출의 40%) 업황 개선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증감률은 지난해 1분기 -29.7%, 2분기 -22.2%, 3분기 -20.8%, 4분기 -4.4% 등 감소세가 지속돼 왔다.

대미국 수출은 역대 1월중 최대치인 102억달러에 달했다. 증가율은 26.9%다.

인도(5.6%) 아세안(5.8%) 일본(10.6%)으로의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럽연합(EU, 5.2%) 중남미(28.2%) 중동(13.9%)으로의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8개 시장에서 고르게 수출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15대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9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6.2% 증가했다. 3개월 연속 플러스다. 증가율은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만에 최대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전년보다 24.8% 늘어나면서 19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 흐름이 계속됐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37.2%),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등 업종의 수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54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8% 줄었다.

에너지분야에서는 원유 수입액이 6.0% 증가했지만, 가스(-41.9%)와 석탄(-8.2%)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16.3% 감소했다. 비에너지 상품 수입은 4.7% 줄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돼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