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위례에 시니어주택

롯데건설·대우건설도 공급확대

내년부터 분양형 실버타운 가능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에 실버타운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실버타운 원조격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클래식500이 2007년 공급된 후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건설사가 실버타운 조성에 앞다퉈 나섰다. 최근에는 한미글로벌이 서울에 실버타운 공급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공급되는 실버타운은 의료시설 산책시설 문화여가시설 등 실버타운 3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한미글로벌 부동산개발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시니어주택 ‘위례 심포니아’ 홍보관을 4일 개관하고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위례 심포니아는 위례신도시 중심에 115실 규모로 조성되며 레지던스 형태로 운영된다.

한미글로벌이 공급하는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심포니아 B타입 거실. 사진 한미글로벌 제공

노인주택 선호도 최우선순위로 꼽히는 것은 의료시설이다. 위례 심포니아는 20분 거리에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상급병원이 있고, 주변에 다양한 생활기반시설이 조성돼 있다. 의료시설과 함께 시니어주택을 구성하는 주요 기반인 공원과 산책로도 다양하게 연결된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입주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거공간에도 초점을 맞췄다. 노인이 거주하는 공간인만큼 안전에 중점을 뒀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했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비상벨과 동선에 간섭이 없는 포켓도어, 긴급지지대인 안전바가 설치돼 있고 부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현관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입주자들이 문화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전담 영양사가 준비하는 건강식 식사를 비롯해 세대 내 청소와 정리정돈, 분리수거 등 하우스키핑 서비스, 일상생활을 돕는 비서 역할의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또 간호사실과 헬스케어실이 건물 내에 있어 24시간 건강상담 시스템과 맞춤 운동 추천, 영양 식단 코칭 등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분야별 전문 인력을 통해 월 20여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조성해 공급했다. 이 곳은 단지 내 지하 보행통로를 통해 서울식물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5호선 마곡역을 비롯해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이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 입지에 있다. 롯데건설은 노인 입주자를 위해 침실과 욕실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 하나당 화장실 하나가 있는 ‘원룸 원배스’로 설계했다.

대우건설도 시니어 주택사업을 올해 주택건축사업본부 전략 과제로 설정했다. 대우건설은 경기 의왕시 일대에 리조트급 시니어 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는 60세 이상만 입주 가능 임대형 실버타운으로 전용 61㎡·84㎡ 총 536가구로 조성된다.

이 실버단지를 공급한 엠디엠은 4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화성동탄2 ‘헬스케어 공모·상장 리츠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실버타운 조성 선두주자로 나섰다.

현재 실버타운은 임대만 가능해 레지던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인구감소지역 89곳에서 분양이 가능하다. 분양형 실버타운 규제완화는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애초 실버타운은 임대형과 분양형이 모두 가능했지만 개발이익을 노린 불법 분양이 횡행하면서 법으로 금지됐다.

수도권에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한 시행사 임원은 “실버타운 분양이 가능한 지역이 지방 중심이다보니 분양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당장 내년부터 실버타운 공급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중산층을 겨냥해 공급하는 실버타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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